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제3국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당사국으로지목된 이라크가 반발하는 데 이어 독일, 사우디 아라비아 등 미국의 우방국들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라크는 22일 “1991년 생물학무기 금지협정에 서명하면서 생물무기 계획을 폐기했다”면서 자국이 세균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관영 INA통신을 통해 존 볼튼 미 국무부차관이 19일 이라크를 북한 등 5개국과 함께 생물무기 개발국으로 지목한 것은 “근거가 없는 공허한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라크 의회의 아랍ㆍ국제관계위원회 살렘 알-쿠바이시 의장도 전날 “미국이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부 장관은 21일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등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 동맹국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반대해왔다”고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최근의 군사적 성과에 고무돼 확전에 나선다면 삐걱거리는 유럽 등 동맹국들과의국제연대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전직 정보기관장 투르키 빈 파이잘 왕자도 이날 뉴욕 타임스와의회견에서 “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면서 “사우디는 이라크를공격 대상으로 삼는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사담 후세인을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들 중 1명으로 보고 있지만, 그를 타도하는 가장 바람직한 길은 미국의 군사 공격이아니라 내부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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