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골프는 차원이 달라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없다.” 데뷔 12년만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대회 챔피언들만 초대되는 ‘별들의 잔치’ 그랜드슬램골프대회(총상금100만달러)에 처음 출전한 데이비드 톰스(34)는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 대신 감탄사를 먼저 쏟아냈다. 메이저대회 우승자끼리 겨루는 ‘왕중왕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에게 보내는 찬사였다.마스터스 챔피언 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하얏트 리젠시 카우아이리조트의 포이푸베이GC(파72ㆍ7,064야드)에서 끝난 대회 2라운드서 버디 8,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역전우승했다.
그렉 노먼(3승ㆍ호주)과 공유했던 대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우즈는 대회 최저타기록(1997년 어니 엘스, 133타)도 1타 줄였다. 이로써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이번 대회 이전까지 우즈가 1승(8월 NEC인비테이셔널) 밖에 보태지 못하자 ‘그는 이제 평범한 골퍼가 됐다’라는 혹평도 잦아들게 됐다. 우승상금 40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참가한다는 사실 자체도 큰 특권인데 우승트로피까지 손에 넣어 무척 기쁘다”라는 말을 남기고 스킨스게임에 참가하러 캘리포니아주로 떠났다.
우즈에 3타 뒤진 9언더파 135타로 2위를 차지한 톰스는 상금 25만달러 획득으로 위안을 삼았다. 전날 선두였던 레티에프 구센(32ㆍ남아공)은 합계 7언더파 137타로 3위로 밀려났고 데이비드 듀발(30ㆍ미국)은 4오버파148타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1라운드처럼 1번홀을 버디로 출발한 우즈는2, 4번홀에서 9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예감케 했다. 보기로 주춤거린 5번홀을 지난 뒤 6, 7번홀서 또 다시 줄버디를 보태는 등 순항을 계속, 추격권에서 벗어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