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 연구소는 살아있는 쥐의 뇌에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뇌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정형민(鄭炯敏) 연구소장은 “배아줄기세포가 뇌신경세포로 정상적으로 분화하는 데는 줄기세포의 양과 이식 부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손상된 뇌신경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향후 치료법이 개발될 경우, 사람의 뇌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는 파킨슨이나 헌팅톤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측은 이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생명공학회사 RMA로부터 5년에 걸쳐 총 1,060만달러의 연구기금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두 번째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든 마틴 페라 호주 모나쉬대 교수 등 세계적 줄기세포 전문가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22~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는 99년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시작, 현재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13종의 배아줄기세포를 보유하고 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