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1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세르메체보 공항에 도착, 8박9일간의 러시아ㆍ핀란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4강 외교의 첫 시발점으로 러시아를 택한 이 총재는 도착하자마자 로고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외교위원회 위원들과의 대담, 교민 리셉션을 잇따라 갖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22일에는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과 조찬을 했고, 이어 셀레즈뇨프 하원의장을 면담한 뒤 러시아 하원 전체회의를 참관했다. 오후에는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만나 북한의 개혁 개방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 양국간의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정계에는 아직 낯선 얼굴인 이 총재에게는 이 같은 의욕적인 행보가 ‘얼굴 알리기’에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한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꽤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총재를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며 “그러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적어도 정치인들은 이 총재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로고진 외교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햇볕정책은 북한을 변화와 개방으로 유도해 국제사회로 끌어내려는 것인데 지금 북한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햇볕정책의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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