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최후의저항을 하고 있는 탈레반 병력들이 유엔에 항복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이 20일 탈레반과 북부 동맹의 협상 기간 중 공습 중단을 시사했다.존 스터플빔 합참 작전차장은 이날“북부 동맹측이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특정 시설 또는 장소를 폭격하지 말도록 요청해 온다면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투항 협상을 지원하고 나섰다.
유엔의 아프간 특사 라크다르 브라히미도이날 “탈레반 대표가 19일 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유엔 관리들에게 무조건 항복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쿤두즈의 탈레반 사령관들은 유엔이항복과정을 감시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브라히미 특사는 북부동맹에 대해 탈레반이 투항할 경우 보복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협상의 최대 관건인 3,000~1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외국 용병으로 구성된 강경 이슬람 민병대들의 신병보장 문제로 타결 전망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탈리칸 지역의 북부 동맹측 사령관인다우드 칸은 이날 밤 탈리칸에서 북쪽으로 48㎞ 떨어진 에맘 사히브에서 탈레반 사령관을 만나 칸다하르로 철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슬람민병대 문제로 결렬됐다. 미국은 알 케에다와 외국 용병들의 퇴각 허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브라히미 특사도 유엔이 이들의 투항과정을 감시할수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 350여 명이 이날 탈리칸의북부 동맹 진지로 투항하는 등 내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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