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들을 무던히도 괴롭히던 전셋값이마침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외곽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한 곳도 눈에 띄어 세입자들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내달에는 서울 1만 여 가구, 수도권 8,000여 가구 등 올 들어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연 말까지 부지런히 발품을팔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세공급이다소 여유 있는 지역
현재 전세 수급이 비교적 나은 곳은 서울 외곽권과 경기 남부지역. 부동산 114가 11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전셋값이하락하거나 약보합세인 곳은 강북(-0.22%), 노원(-0.21%), 도봉(-0.18%), 중랑(-0.16%),성동(-0.16%), 서초구(-0.12%) 등이다.
대부분 외곽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상반기 월세전환 물량이 늘어나면서 극심한 전세대란을빚었던 곳들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 불투명성 지속 ▦계절적 비수기 등 악재가 겹쳐 매물이 서서히 늘어나고있는 추세다.
도봉구 창동 M공인중개 관계자는 “예전에 전세 대기자명단까지 만들었으나 최근 월세가 다시 전세로 전환하는 등 공급이 늘어 매물이 사흘 넘게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지역에서는 안산(-0.76%), 용인(-0.27%), 남양주(-0.18%), 광명(-0.17%), 수원(-0.17%)의 전셋값이 안정세를지속하고 있다.
■내년부터다시 어려워질 가능성 높아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세가 연 말을 지나고 연 초부터 다시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예상 외로 빨리 끝날 것으로 보이는 테러보복전과 미국 소비자구매지수의 상승전망에따른 국내 경기 호전 예상 등 시장 밖 분위기는 좋아지는데 반해 내년 입주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 강남 저밀도지구 재건축이본격화하면 갑자기 이주가구가 늘어나 전세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소지가 높다. 더욱이 내년은 1999년 입주 물량이 대거 재계약을 맺게 돼 이래저래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내년에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는 수요자들은 한발 앞서 전세계약을 체결하거나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집을 구입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조언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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