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역도의 차세대 주자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녀역사’ 임정화(14ㆍ경상중3)가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20일 열린 제3회 전국중등부 역도경기대회서 중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최연소 한국기록 보유자가 된 것.임정화는 이날 여자 53㎏급 인상 3차 시기에서 88㎏을 들어 최명식(30ㆍ서울시청)이 4월 세웠던 한국기록(87.5㎏)을 깬데 이어 용상에서도 108.5㎏으로 최명식이 3월에 작성했던 한국기록(108㎏)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합계에선 종전 한국기록(195㎏)보다 1.5㎏ 앞선 196.5㎏을 들었지만, 2.5㎏ 단위로 합계기록을 인정하는 대회 규정상 타이에 그쳤다.
1928년 국내에 역도가 도입된 이후 중학생이 한국기록을 세운 것은 처음. 더구나 임정화는 8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전병관(당시 15세 5개월)이 세웠던 최연소 한국기록을 무려 6개월이나 단축했다.
올해로 바벨을 든 지 3년째인 임정화는 2월 역대 남녀 역도선수를 통틀어 최연소(14세 2개월)로 태극마크를 단 뒤 4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은메달 3개, 7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단단한 체구에 나오는 타고난 근력에다 순발력까지 갖춰 조만간 세계 제패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임정화는 “하면 할수록 역도가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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