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이슬람 율법을 강요했던 탈레반이물러나면서 아프간 여성들의 지위가 5년 만에 ‘복권’되고 있다.그 동안 직장과 대학에서 쫓겨나야 했던 여성들은 억압의 상징이었던 부르카를 벗고예전의 자리로 복귀하며 자유를 누리고 있다.
5년 만에 방송을 재개한 카불 TV에는18일 여성 진행자들이 돌아와 해방의 메시지를 전했다. 쇼프로 여성 사회자인 샴수딘 하미드는 공동진행자인 16세 소녀 마리암 샤케바르와 함께 나타나“방송이 재개돼 아주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탈레반 집권 전 TV 어린이 프로 사회자였다가 해고됐던 샤케바르는 히잡(두건)을 쓴 채 방송을진행, 시대가 달라졌음을 실감케 했다. 탈레반 정권하에서 히잡 착용은 엄한 징벌의 대상이었다.
5년 전 카불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다그만두어야 했던 로야(24)는 “탈레반이 물러나던 13일 친구들끼리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쫓겨난 후 몰래 영어를배우러 다녔던 일이나 혼자서 거리에 나섰다가 경찰들에게 매를 맞았던 일을 떠올리며 탈레반의 인권 탄압을 비난했다.
헤라트에 살고 있는 소헤일라 헤랄이라는여성은 “1996년 탈레반 집권시 남편이 죽은 후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여자 어린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학원을 몰래 운영하며 온갖 고초와 고생을겪었다”며 “앞으로 아무리 상황이 나빠져도 이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앞으로 아프간 차기 정부가 구성될경우 여성들도 관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많은 여성들은 ‘아프간의 봄’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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