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 경신 초읽기에 돌입했다.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와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가 지난 5월 고점인 632.05포인트에 육박한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규모로 볼 때 전고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전고점 돌파 직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정론자들은 물론 낙관론자들도 시장이더 높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조정을 한차례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중최고치 초읽기
19일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15.55포인트(2.55%) 상승한 626.43까지치솟았다. 개장 초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상승 반전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낙관한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누적 순매수(2만2,900계약)를 기록하며 선물 시장이 현물보다 비싼 콘탱고 상태를 만든 것. 이에 따라 기관들이 현ㆍ선물간차익을 노리고 선물시장에서 팔기 위해 현물시장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게 된 것이다.
결국 이날 기관은 659억원을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350억원을 순매수,오랜만에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에도 순매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쌍끌이에 힘입어 지수는 장중 한 때630.02까지 올랐으나 단기 급등 부담감에 장 막판 다소 밀리면서 626.43으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9억4,372만주를 기록 사상 세번째를 기록했고 거래 대금도 3조3,687억원에달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조정 대비하라
시장이 이처럼 초강세를 보이자 낙관론자마저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시장에선 전고점을 뚫을 경우 매물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단기 과열 신호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제부턴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5월 전고점을 기록할 당시 유가가 28달러였으나지금은 18달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고점 돌파는 가능해 보인다”며 “그러나 펀더멘털측면에서 볼 때 큰 폭의 상승은 어렵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도 “지난 1월과 4월 랠리가 30% 상승에 실패한 반면 이번 랠리는 30%를 초과 상승하고 있어 고점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상승세는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일순간 가격 조정이 오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는 만큼 신규 매수 시점은아니다”고 밝혔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설득력이약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투자신탁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아직 기관들이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무리”라며“사실 기관들은 지수가 조정을 받지 않는다면 들어가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프로그램매수 3,000억 사상최대
19일 주식시장은 선물지수가 현물지수(KOSPI200)보다 높아지는 콘탱고가 나타나 기계가 주식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가 사상 최대인 3,127억원을 기록했다. 차익, 비차익 거래를 포함한 프로그램 매매에서 매도는 1,161억원을 나타내, 순매수는 1,96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계매수에 따라 투신권은 오랜만에 276억원, 증권사는 1,04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1월 들어 프로그램매수는 약 6,000억원 가까이 나타나 외국인 주식 매수와 함께 증시 수급의 가장 큰 축을 이뤄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선물이 고평가로 끝나 20일 오전에도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약 3,000억원대로 늘어나 대규모 추가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프로그램매수는 주식을 빌려 사는 것으로, 이번의 경우 12월 6일 선물만기일 이전에 갚아야(청산)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