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정일(39)씨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장씨는 출판사 행복한 책읽기가 내는 ‘우리 시대의 인물 읽기’ 시리즈의 첫번째로 나온 ‘장정일 ? 화두, 혹은 코드’에 신작 시나리오 ‘보트 하우스’와 단상 모음인 ‘아무 뜻도 없어요’를 발표했다.
장씨는 1996년 10월 출간한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음란 시비를 일으킨 후 1997년 5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실형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두 달 후 보석으로 출감했다.
이후 그는 소설 ‘중국에서 온 편지’와 ‘보트 하우스’를 발표한 외에 언론 인터뷰 등은 일절 거부한 채 대구 자택에서 칩거해온 상태.
특히 장씨는 이번 책에 실린 단상 ‘아무 뜻도 없어요’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고소득 작가로 자신은 성실한 세금 납세자이면서 탈세한 기업인을 옹호하는 것은 무슨 관용에서일까?”라며 선배 소설가 이문열씨를 비판하고, 박정희 기념관과 미당 서정주 시인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책에는 장씨의 글 외에 소설가 구광본, 시인 임형욱씨의 작가 초상과 문학평론가 신철하, 영화평론가 전찬일씨 및 장씨 재판에서 변론을 했던 강금실 변호사의 글 등이 함께 실렸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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