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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군벌 권력암투…내란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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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군벌 권력암투…내란우려 고조

입력
2001.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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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과 북부동맹으로 양분됐던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수많은 소(小) 세력권으로 조각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카불 등 거점에서 탈레반을축출한 북부동맹은 내부 반목이 움트면서 서로 총부리를 겨눌 태세다. 파슈툰족 세력도 세포 분열을 거듭하고, 인종과 종교 분파가 다른 지역 군벌이발호하면서 세력간 각축이 혼미한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주도의 거국정부 구성에서 세력의 균형점을 찾지 못할 경우 아프간은1992년 구 소련 퇴각 후보다 더욱 치열한 내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내연의 불씨는 타지크, 우즈벡, 하자라족 등이 연대한 북부동맹에서부터 자라고 있다. 공동의 목표 달성 앞두고 소수 종족간의 ‘느슨한’연대에균열이 생기고 영토와 권력을 선점하려는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타지크족은 모하마드 파힘 사령관이 13일 수도 카불에 입성한 데 이어 부르하누딘 랍바니 북부동맹 대통령이 1996년 축출될 당시 내각부활을 선언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아파인 하자라계의 카림 하릴리 이슬람통일당 당수가 카불 인구의 3할을 차지하고 있는 동족 보호를위해 군대 진격을 경고, 과거의 종족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한 우즈벡계 라시드 도스탐 사령관의 존재도 내분의 불씨다. 도스탐은 과거 랍바니를 축출하려 한 데다 마자르에 대한 독립적 통치권을 주장하고 있어 파힘 사령관측과 사이가벌어지고 있다.

또 마자르에는 도스탐 외 타지크족의 모하메드 아타, 하자라족의 우스타드 모하퀴크 사령관도 일부 지역을 장악, 서로 반목하고 있다.

서부 헤라트를 장악한 타지크계의 이스마일 칸 사령관은 시아파 이슬람 통일당의 견제를 받고 있다. 특히 칸은 외국 군대의 아프간 주둔에 강한 반감을지니고 있어 카불 등의 다른 사령관들과 노선투쟁을 할 소지도 있다.

내전의 또 다른 변수는 아프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파슈툰 세력이다. 탈레반에 반기를 드는 파슈툰족 군벌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은소수종족에 대한 반감이 강해 북부동맹측과 화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여기에 중남부 지역의 파슈툰족 군벌들이 각 지역의 권리를 주장, 내부 분열도가속화하고 있다. 아프간 동부에서는 하지 압둘 쿠디르가 부족장 회의 끝에 낭가하르 주지사에 올랐으나 이 곳은 이슬람당 할리스파 유니스 할리스 사령관의세력기반이기도 해 여전히 갈등의 여지가 남아 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칸다하르에서는 구 소련 철수후 외무차관을 지낸 하미드 카르자이와 칸다하르주지사를 지낸 굴 아가 세르자이, 피르 가일라니 등 파슈툰족 사령관들이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에게 권력이양을 요구하며 주도권 장악을 노리고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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