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외무ㆍ국방부 등의 고위 관리 12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아프가니스탄수도 카불에 파견, 북부동맹과 단독협상에 들어가는 한편, 미국ㆍ영국 및 유엔이 주도하는 등 다국적군 파견에는 불참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17일 “유엔, 미국은 물론 북부 동맹과 과도 정부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고밝혔다.
알렉산드르 오블르프 외무부 특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18일 카불에 도착, 부르하누딘 랍바니 북부 동맹대통령 등 아프간 새 지도부와 회담할 계획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평화유지군 문제는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며 러시아는 이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아프간에는 외국 군대가 필요 없다”는북부동맹측 입장에 호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에서 1만5,000명이 희생된 러시아는 전황이 아직 불투명하며, 미ㆍ영이 탈레반에 대한 승리에 벌써 도취하는 것은 신중치 못한일이라고비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북부 동맹과의 인연을 앞세워 아프간내 석유 이권 등 중앙아시아에서의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독자 노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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