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들도예상치 못한 지수급등이 이어지면서 운용사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9ㆍ11 테러이후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편입비를 줄곧 높여왔던 LGㆍ대한ㆍ대신 투신 등 대형사들의 수익률이 급등한 반면, 올해 중반 하락장에서 우수한 성적을올렸던 템플턴 등 중ㆍ소형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세가 완전 역전된 셈이다.
18일 펀드평가회사인제로인에 따르면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24개 운용사가 운용하는 성장형 펀드(주식 편입비 70% 이상)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15일 기준)은14.09%로 최근 3개월간 수익률(4.30%)의 3배를 넘었다. 3개월치만 보면 운용사별 수익률은 3~6%로 별 차이가 없지만, 1개월간 수익률은6~17%로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운용사별로는LG가 최근 1개월간 17.71%로 시장 수익률(17.48%)을 앞섰고 대한(16.05%) 대신(15.61%) 교보(15.52%) 현대(15.51%)제일(15.16%) 등도 15%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올해 중반 수익률 상위를 석권했던 중소형사들의 실적은저조했는데 신한이 6.93%, 조흥 7.69%, 동부 8.24%, 템플턴이 8.38% 등을 기록했다.
다음은 최고,최하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운용팀장들의 얘기.
▦LG운용 양유식 팀장=9ㆍ11 테러는그동안 곪아왔던 종기를 터트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 지수 550이 무너진 이후 삼성전기, 현대차 등을 꾸준히 분할매수했다. 올해 두번씩600을 돌파하다 무너진 경험이 있어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환매 움직임도 있지만, 주식시장은 같은 경험을 세번씩 반복하지는 않는다. 큰 조정을거칠 것이라고 보지않는다.
▦신한운용 박종찬 팀장=테러이후 당분간 500을 넘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주식편입을 줄였다. 미국이 금리를 내려 채권 투자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자금투입이 거의 마무리됐고, 그렇다고기관이나 개인들이 이를 대신하기도 힘들어 700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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