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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열풍 식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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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열풍 식을까

입력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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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추가로 주식을 대규모 매수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와 해외 여건이 한달 전과 많이 달라져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우선 외국인의 현금여력이 많이 줄었다. 펀드의 현금비중이 갈수록 주는데다 새 돈의 유입도 뚜렷하지 않다. AMG데이터 조사에서 이달 초 미국내 펀드에 52억달러가 들어왔으나 8~14일에는 8억달러만 유입됐고, 아시아펀드와 이머징마켓에는 8,700만달러만 들어왔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시장의 매력 중 하나이던 저가 메리트도 상당수 줄었다. 서울 증시가 9ㆍ11테러 쇼크를 완전 극복한 것과 달리 대만 말레이시아 등 다른 이머징마켓 증시는 상승 시동이 늦게 걸렸다. 투자가라면 덜 오른 시장에 매력을 갖는 게 당연.

또 외국인은 10월에 이머징마켓 펀드에 들어온 19억달러 중 한국에 10억달러에 집중 유입시켰다. 한국에 55%를 투자한 것이 과도하다고 여기게 되면 추가매수에 나서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내 여건을 따져봐도 수급여건이 외국인에 유리하지 않다.

프로그램매수를 유발하는 매도거래 차익잔고가 7일째 청산되면서 16일에는 프로그램매도가 나올 수 있는 매수차익 잔고가 1,000억원 가까이 쌓였다. 최근 종합지수 상승을 이끈 이 같은 기계매수는 반대의 힘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외국인의 선물계약(약 2만계약)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해 더 매수하기 부담스런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이 금융주를 위주로 매수세를 넓히고 있으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매수 선발종목군의 유동물량이 줄어든 것도 고민이다.

때문인지 외국인은 16일 증시에서 주식 순매수-순매도를 오락가락하며 시장을 저울질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안선영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부른 만큼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이상 단기에 주식을 내다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는 외국인이 추가매수 기대는 낮지만, 주식을 매도할 조짐도 적은 만큼, 향후 종합지수는 순조로운 조정을 거쳐 630~640선에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 중 일부 단기성 헤지펀드의 경우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번 주 증시에 투입될 2차 국민연금 자금 6,000억원이 변수다. 지수급락을 막으면서 차익실현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6월중순 국민연금이 1차로 6,000억원을 투입할 때 외국인은 이를 역이용해, 6일 이상 하루 1,0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 지수의 조정은 예상보다 클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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