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랄라바드 파슈툰족 부족장 회의(슈라)에서 낭가하르주(州) 지사로 추대된 하지 압둘 쿠디르(사진)는 아프간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북부 동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꼽힌다.1990년대 중반 낭가하르 주지사를 지냈던 쿠디르는 지난달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온건파 파슈툰족을 선동하려다처형된 동생 압둘 하크와 함께 파슈툰족을 대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파슈툰족 강경파인 유니스 하리스 장군의 도전을 뿌리치고 다시 주지사가 된 쿠디르는“아프간 내 다양한 민족을 대변하는 정부를 구성하려는 유엔의 계획을 지지한다”며 일단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 부족과군벌이 모인 슈라에서 마찰 없이 주지사를 추대했다는 사실은 단합된 파슈툰족이 아프간 정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라 참석자들도 파슈툰족이 북부 동맹과 세력 균형을 유지하면서 유엔의 도움 없이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디르는 한때 오사마 빈라덴을 지지했으나 주지사 때인 1996년 탈레반이 잘랄라바드를 점령하자 파키스탄으로 도피했었다. 그의 일가는 한때 민간항공사를 운영했을 만큼 재력도막강하다.
잘랄라바드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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