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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변화와 도전 대학이 뛴다 / 한국방송통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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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변화와 도전 대학이 뛴다 / 한국방송통신대학

입력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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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열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대학. 최소의 시간과 비용으로 최대의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학. 나이, 직업, 학력과 상관 없이 모두 함께 배우는 대학….”1972년 설립된 이래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과 ‘평생 교육’을 선도해 온 한국방송통신대(총장 이찬교ㆍ李璨敎)가 세계 속의 첨단 원격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교육자, 피교육자, 교육관리자 및 교육컨텐츠를 네트워크화한 첨단교육으로 ‘보조 교육기관’이 아닌 ‘대안 교육기관’으로 당당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주문형 교육 최대 장점

다양한 신매체를 활용한 ‘주문형 교육 서비스’는 방송대의 최고 자랑이다.

TV와 라디오를 통한 방송강의를 중심으로 인터넷 실시간 방송강의 시스템,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한 쌍방향 원격 영상강의 시스템 및 전국 13개의 지역대학에서 실시하는 출석수업 등을 통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서울 대학본부와 각 지역대학을 연결한 쌍방향 원격강의 시스템은 ‘일방적 강의 전달’이라는 방송대의 단점을 극복, 교수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면대면(面對面) 교육’을 가능케 했다.

학생들은 각 지역대학에 마련돼 있는 원격강의 전용 강의실에서 전국의 학생들과 함께 오리엔테이션, 출석수업, 특별강의, 학습상담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전과목의 방송강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와 서지정보 및 학습 참고자료를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학술정보시스템 ‘온누리’, CD롬, e-Book(전자책), MP3 파일에 저장한 강의자료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쉬운 학습이 가능하다.

▼명문대 편입도 급증

국내 ‘사이버 대학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방송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대학’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97년 전문 직업인을 위한 ‘평생교육원’, 지난해 현직 교원의 재교육 기관인 ‘종합교육연수원’을 설립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사이버 평생대학원을 개설했다.

또 ‘중소기업경영자 과정’, ‘한국어 강사 양성과정’, ‘수화통역 기초과정’ 등 일반인을 위한 비학위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다.

방송대의 이 같은 교육서비스 확대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속칭 명문대 출신들의 편입학이 매년 늘고 있다.

상위권 5개 대학의 2,3학년 편입생이 ▦99년 1,204명 ▦2000년 1,251명 ▦2001년 1,53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방송대 이찬교 총장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24세 이하 재학생을 위한 병역 연기 혜택을 비롯, 복수전공제, 수강교과목 자율선택제 등 학습 여건은 여느 오프라인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배움의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학습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인재 대동맥’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대는 2002학년도 신입생 및 편입생 각 6만 6,400명과 8만 7,000명을 모집한다.

신입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관련 없이 고졸 학력이 인정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전문대 졸업자, 졸업예정자나 전문학사 학위 소지자는 2학년 편입 전형에, 4년제 대학을 2년 이상 마친 사람은 3학년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원서 교부는 서울 본부 및 각 지역대학에서 12월20일부터 시작한다. 문의학교 홈페이지(www.knou.ac.kr)나 전화 (02)3668-4163~9.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이찬교총장

“방송대는 모든 사람이 평생교육의 혜택을 누릴수 있는 열린 학습사회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한국방송통신대이찬교(李瓚敎ㆍ64)총장은 “평생교육시대에는 형식보다는 실질, 학교의 명성이나 전통보다 교육 수요자와 사회의 교육적 요구 수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방송대는 커리큘럼 개편, 다양한 첨단 교육 매체 개발 등을 통해 ‘세계속의 첨단원격대학’이라는 미래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이총장은 설명했다.

이총장은 “배움에목마른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언제 어디서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방송대만의 특성”이라며 “그러나 방송대의 학부과정을 단순히 배우지못한 사람들을 위한 학위 프로그램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식정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합한 학문적 기반을 학부과정을 통해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평생교육원’, ‘종합교육연수원’ 등을 통해 전문 직업인들의업무능력 향상을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2년 서울대 부설 대학으로 출발한 방송대는 내년이면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그 동안 졸업생 26만 여명을 배출하는 등 방송대는 양적으로질적으로 성장해왔다.

이 총장은 “평생교육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은 만큼 방송대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10년전과 달리 거의 모든 학생들이 당당하게 방송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한 직장인, 언론인, 정치인, 가정주부 등이 첨단 지식 습득 등을 위해 방송대에 편ㆍ입학하는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방송대의 위상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총장은 “760여 교직원은 방송대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국민의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으나 다른 국립대에 비해 정부의 인력ㆍ 예산 지원이 부족한 편”이라며 “국민의 평생교육을 위해 행정부와 국회, 사회가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국내대학 최다 161개 활동

“동아리 모임에 나가면 주경야독으로 쌓인 피로가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예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상아탑의 낭만’이있다. 낮에는 직장일, 밤과 주말엔 학과 공부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지만 시간을 짜내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학과활동을 하며 대학의 낭만을 만끽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아리가 있는 대학은 다름아닌 방통대. 여행, 바둑, 사회봉사, 학술 등 다양한분야의 161개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문과학부영어영문학과의 영어연극회인 ‘끼’는 어느 동아리보다 알차고 지속적으로 활동, 방통대의 대표 동아리로 꼽힌다. 올해로 17기 회원을 맞은 ‘끼’는 1986년부터매년 꾸준히 공연을 올려온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끼’는 올해도 어김없이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희곡 ‘중매쟁이(TheMatchmaker)’를15~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소극장에서 5차례 공연을 했다.

끼는 86년과 92년에도 ‘중매쟁이’를 공연했었지만 이번엔 무용과 음악을 가미하는 뮤지컬 방식을도입하는 등 새로운 감각과 기획으로 작품을 재창조했다.

‘끼’의 회장인 이연달(32ㆍ영문과 4년)씨는 “30명의 회원이 지난 4월 부터 7개월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 공연준비를해왔다”면서“춤과노래까지 하느라 어느 해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동아리뿐만이 아니다. 방통대 학생들도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학과 차원의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학우애를 쌓고 있다.

매년 4,000명의 신입생을 뽑고있는 중어중문학과는 교수, 재학생, 졸업생들 간에 친목과 단합이 잘되는 대표적인 학과.

학과 사무실에는 체육대회 응원상이 빼곡이 차있고, 행사만열리면 ‘중국인’처럼 떼지어 몰려 다닐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높다.

중문과 한창수(韓昌洙) 교수는 “학생들은 매년 ‘하계중국어학연수’를 통해 중국어를 갈고 닦을 뿐 아니라 ‘전국 방중인의 밤’에서는 원어연극공연, 시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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