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벽 광주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방화 추정사건은 방화범을 목격했다고 신고한 10대 다방 남자 종업원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광주 광산경찰서는 17일 자신이 일하는 다방 주인 조모(33ㆍ여)씨의 집에 불을 질러 조씨의 둘째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14ㆍ주거부정)군을 긴급체포했다.
고아원 출신인 김군은 다방 주인의 금품을 훔치려고 배달원으로 위장 취업한뒤 사건 전날 조씨에게 현금 500만원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범행 준비를 위해 조씨 집에 몰래 들어가 보일러실 기름탱크에서 등유를빼내 안방과 거실에 뿌려 놓은 뒤 “남자 3명이 조씨 집에 방화를 하고 도주한 것을 목격했다”고 거짓 신고하고 사건 이틀 전 조씨의 대문에 “조심하라”는 등의 글을 적어놓아 다른 사람의 소행으로 꾸미는 치밀함을 보였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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