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급속히와해되면서 차기 주도권 장악을 위한 종족간 세력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파슈툰족이 탈레반 지지파와 반대파로 분열하고,북부 동맹을 구성하고 있는 타지크족, 우즈벡족, 하자라족 등 소수 종족간에도 차기 정부 구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진행되고 있다.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하자라족의병사 1,000여명은 타지크계의 북부동맹 사령관 무하마드 파힘이 이끄는 군대가 13일 입성한 수도 카불에 15일 진주했다.
하자라측 사령관은 카불내동족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카불에 들어왔으며, 북부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BBC 방송은 이 병력은 로켓추진 유탄발사기와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어 단순한 치안유지 차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시아파 이슬람 지도자인 사예트안와리가 파힘 사령관과 만나 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등 정파간에 권력 장악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북부동맹은 반(反)탈레반의 기치아래 연합전선을형성하고 있으나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는 우즈벡족의 라시드 도스탐 사령관이, 서부 헤라트는 타지크계인 이스마일 칸 장군이 차지하는 등 종족별세력 분포가 달라 향후 권력 배분 과정에서 균열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유엔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을 차기정부의 수반으로 삼는 문제를 두고 북부동맹 사령관사이에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탈레반에 반대, 각 지역에서 봉기하고 있는 파슈툰계 군벌들도 이해관계에따라 북부동맹과 협력하거나 독자 세력화하는 등 파벌 다툼의 소지를 안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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