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사실상 붕괴한 가운데 터키 등 이슬람국이 주축이 되고영국,프랑스 등 비이슬람국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평화유지군 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구호 임무를 띤 영국과 프랑스 군 선발대가이미 아프간에 도착한 데 이어 캐나다, 터키,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등이 잇따라 파병 계획을 밝혀 16일 현재 참여국은 10여개국에이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오폭에 따른 반미 감정 등을 감안해 평화유지군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프간 평화유지군 선발대로 영국 해병대원 160여명이 15일 카불 북쪽 바그람공군기지에 도착, 활주로 수리 등 본진을 맞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은 수일 안에 해병대와 공수부대를 주축으로 한4,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예정이다.
프랑스도 16일 북부 마자르-이-샤리프로 병력 60명을 파견, 구호물자의 수송과 배분을 돕기위한 시설물 점검을 시작했다. 캐나다가 병력 1,000명 추가 파견을 발표한 데 이어 네덜란드, 뉴질랜드도 파병 의사를 밝혔다.
이번 평화유지군은 비이슬람국 병력들이 시설물 보수, 구호물자 수송 지원 등의인도적인 활동을 맡고 이슬람국들이 카불 등 주요 도시의 치안 유지를 전담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최대 3,000명의 병력을 다음 주 중 카불에 파병할 예정이며 이 병력이 평화유지활동을 주도할 것이라고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밖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파키스탄, 요르단 등이 곧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등 동남아의 이슬람 국가들도 동참할 움직임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직 평화유지군 구성에 대한 별도의 결의를 하진 않았으나14일 “탈레반 통치에서 벗어난 아프간 지역의 안전과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채택, 사실상 아프간내 연합군 파견을 허용한 상태다.
한편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15일 “아프간의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군의 평화유지군 참여 가능성을 배제했다. 대신 미국은 아프간 주민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연합군이 이끄는 별도의 군 사령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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