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주’자도꺼내지 말라고 했던 분들이 먼저 뭘 사면 좋으냐고 문의해 오고 있습니다. 객장 고객들도 두배로 늘었죠. 그러나 아직은관망이 주류인 것 같습니다.”(굿모닝증권 압구정중앙지점 정태균지점장)“600을 넘었다고 하지만객장 분위기는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외국인 배만 불려줬지 개미들은 전혀 재미를 못 받잖아요.”(LG투자증권 송파지점 나헌남지점장)
종합주가지수가 600을 돌파한 이후 증권사 객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객장을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투자 문의나 상담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단기 급등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터여서600선 돌파에 대한 잔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개인소외 객장 분위기 썰렁
증권가에서는 이번 600선 돌파는 예전과는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다.올해들어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뚫고 올라간 것은 지난 1월16일과 5월18일, 그리고 지난 14일 등 세차례. 그러나 이번에는 개인들이 전혀참여하지 못한 채 외국인들만의 잔치에 머물러 수치상 지수와 일반인의 체감 지수는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굿모닝증권 인천 계양지점 한홍선지점장은“지난 1월과 5월엔 개인 선호주가 크게 올라 개인들도 꽤 재미를 봤지만 이번에는 주로 삼성전자나SK텔레콤 등 외국인 선호 지수 관련주가 올랐기 때문에 개인들은 오히려 소외감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ㆍ11 테러직후 460대까지 추락했던 지수가 두달만에 600까지오르리라곤 예상했던 투자자는 거의 없는 실정. 증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국내 기관들조차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며 순매도로 일관했고 대부분의 개인들도전쟁 불안감에 주식 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0월이후 2조5,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고 같은 기간시가 총액이 180조에서 220조로 증가, 적지 않은 평가익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객장고객투자상담 증가
그러나 지수가 600선을 뚫고 올라 안착하고 비관론보다는 대세 상승론이 점차힘을 얻으면서 투자 문의와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영등포지점 최영남지점장은 “개인들이 최근 급등장에서재미를 못 본 것은 사실이나 지수가 600을 돌파하고 대세상승 이야기가 나오면서 전에는 안 보이던 투자자들이 객장을찾고 있다”며 “일부 큰 손들은 이미 이번 급등장에서 재미를 본 것으로 보이며 뭉칫돈의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고말했다. 최지점장은 평소 20~30명이었던 객장 고객들이 최근 50명 이상으로 증가했고 매매가 전혀 없던 계좌들이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증시가 2년여동안 지루한 하락과 조정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통이 엄청났다는점을 감안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수가 650은 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