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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낸 산불 20년 변상에 산림청 '감동 위로금'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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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낸 산불 20년 변상에 산림청 '감동 위로금' 화답

입력
2001.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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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가 남편의 실수로 난 산불 피해 변상금을 20년 동안 허드렛일을 하며 완납하자 산림청 직원들이 할머니의 준법정신에 감동, 위로금을 전달했다.북부지방산림관리청 정수봉청장은 15일 강원 홍천군 홍천읍 희망리 용간난(65ㆍ여)씨 집을 찾아가 전국의 산림청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130만원을 건네줬다.

용 할머니는 지금은 세상은 떠난 남편 이두봉씨가 1979년 9월 마을에서 30리쯤 떨어진 삼마치리 고개에 약초를 캐러갔다 무심코 버린 담뱃불로 산불을 내 국유림 7.5㏊를 태우자 변상금 126만3,000원을 81년부터 갚기 시작해 지난 9월 완납했다.

용 할머니는 남편이 숨진 뒤 3남1녀의 자녀들을 홀로 키우면서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돈이 생기는 대로 3만~10만원의 변상금을 꼬박꼬박 납부했다.

정 청장은 “약속을 지키는 용씨의 자세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며 “용씨의 정신이 온 사회에 깃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작은 정성을 모았다”고말했다.

용 할머니는 “80년 중풍으로 숨진 남편이 산불 피해에 대해 항상 가슴아파하면서 변상금을 꼭 갚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면서“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했는 데 위로금까지 받게 돼 참 고마울뿐”이라고 말했다.

허회택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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