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자작극으로 밝혀진 1987년 ‘홍콩 여간첩 수지 김 피살사건’이 여야 정치공방으로 확산됐다.민주당은 14일 남편 윤태식씨가 부인 김옥분씨를 살해한 이 사건을 북한 여간첩의 한국인 납치미수사건으로 발표한 안기부에 대해 사건왜곡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안기부 수사책임자였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개입여부를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4개월 동안 윤씨를 수사한 안기부가 윤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이후 윤씨를 남산 대공분실에 보호한 점 등 안기부가 사건의 전말을 알고도 정국호도를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며“안기부가 조작한 것이라면 당시 간첩사건 수사를 총괄한 정형근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정 의원은 “87년 당시 간첩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었지만 수지 김 사건은 내가 담당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알지도 못한다”고 관련설을 부인했다.정 의원은 “툭하면 나를 걸고 넘어지는 데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고 불쾌해 한 뒤 “검찰이 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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