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봤나 억수로 멋있더라.” “김수로 진짜 웃기대.”11일 밤 부산 중구 남포동 P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중의 남포동에서는 인파에 밀려 친구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한 극장 앞에 유난히 관객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아, ‘달마야 놀자’ 볼 건데요.”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박신양 박상면 김수로 등 ‘달마야 놀자’ 배우들은 이날 부산의 6개극장에 무대인사를 다녔습니다.
흥행 영화,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제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성공을 했다는 말이 나올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와이 순지, 프루트 챈, 김기덕 처럼 감독의 지명도가 높은 영화나, ‘봄날은 간다’ 등 개봉영화는 당연히 관객이 미어 터집니다.
그러나 스웨덴 영화 ‘얄라 얄라’, 칠레 출신 이볼랴 페케테 감독의 ‘치코’,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수상작 ‘리스본행 노란색 시트로엥’, 신상옥 감독의 ‘다정불심’ 의 상영관에는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이 그렇게 추천을 했는데. 그래서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했나?”
영화제의 관계자의 이 말에는 관객들이 작품성 있는 영화를 외면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들이 재미가 없냐 하면, 결코 아닙니다. ‘얄라 얄라’는‘달마야 놀자’ 만큼이나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작가주의 영화가 흥행면에서 상업영화에 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영화소년’ ‘영화 소녀’가 밀려온다는 영화제에서도 이런 추세는 비슷하군요. 영화제의 열기 역시 거품인가요?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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