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1987년 1월 발생한 ‘수지김 피살 사건’에 대해 남편 윤모씨가 수지 김을 숨지게 한 뒤 납북미수 사건으로 위장한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을 사건 초기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14일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지 김 사건의 납북 미수 조작은폐 의혹에대해 최근 진상 조사를 벌인 결과, 당시 안기부가 윤씨로부터 수지 김 피살사건 범행에 관한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묵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안기부의 당시 내부 조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87년 1월 홍콩에서 수지 김의 시신이 발견된 뒤 당시 안기부가 윤씨를 상대로 범행을 자백받고도 수사기관에 윤씨를 넘기지 않고 묵인,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기부가윤씨의 범행을 묵인한 것은 당시 시대 상황 및 국내외 사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자들이 모두 은퇴, 조사가 불가능한데다 이미 범인 은닉 등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라고 해명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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