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金銀星) 국가정보원 2차장과 부하 직원들이 진승현(陳承鉉ㆍ28) MCI코리아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9월 검찰 고위간부와 수사검사에게 진씨의 구명로비를 한 것으로 14일 드러났다.이 같은 사실은 김 차장을 비롯한 국정원의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진승현 게이트’에 개입하고 사건이 표면화하기 전에 축소 또는 무마하기 위해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차장은 지난해 9월께 대검 고위간부 K씨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진씨 사건 수사진행과 처리 수위등을 문의한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진씨의 정ㆍ관계 로비 창구로 알려진 김재환(56) 전 MCI코리아 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밝혀져 김 차장이 진씨구명에 직접 간여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차장은 K씨에게 김씨를 "국정원에 같이 있었던 사람”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K씨에게 "검찰 내사를 받고 있는 진씨를 사윗감으로 삼으려 한다”며 처리 수위 등을 문의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씨는 "담당 부장검사에게 물어보니 주가조작 내사사건이라고 말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좋겠다고만 했다”며 "김 차장과함께 온 김씨는 전혀 아는 바 없으며 별도의 접촉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차장과 K씨는 김 차장이 모 지역 지부장 근무시절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부하직원도 같은 달 중순께 서울지검의 수사검사 L씨를 찾아가 진씨에 대한 불구속 수사 등선처를 강력히 부탁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L씨는 "국정원에 있는 대학동창이 찾아와 ‘진씨의 형이 히로뽕 투약으로 구속된 상태’라며 ‘형제간에구속은 과하지 않느냐’고 선처를 부탁했으나 원칙대로 할 뿐이라고 돌려보낸 뒤 다음날 진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등 수사를 본격화했다”고말했다.
한편 검찰은 14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2000년 9월 추석 직전 김 차장에게 떡값 명목으로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이경자(李京子ㆍ57ㆍ구속수감중) 부회장의 진술에 따라 김 차장을 지난달 초 비공식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진술에도 불구, 특별한 청탁관계나 대가성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이경자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이씨가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이씨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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