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7시. 서울 종로의 한 뷔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녀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가슴이 콩당거린다.드라마 ‘가을동화’에 나오는 은서와 꼭 닮은 여자가 눈에 띈다. 나 역시 준서처럼 멋을 내 볼까.
오늘은 특별한 날. 이 쓸쓸한 가을, 내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그녀를 만나 함께 떠난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나와 그녀만의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팅을 통해 만나는 40쌍의 다른 남녀와 동해로 떠나는 여정.
여행 파트너를 만들기 위한 미팅 이벤트가 끝나고 오후 11시가 되자 버스에 올라탄다.
초등학교 시절 첫 여자 짝꿍을 만났던 때의 설렘으로 조금 전 내 짝으로 ‘발탁’된 그녀를 맞는다. 새벽이 되어 도착한 동해안 거진항은 아직 어둠이 가득하다.
오전 6시가 지나 해가 떠오르자 살며시 그녀의 손을 쥐어본다. 온 몸이 짜릿해진다. ‘가을동화’의 주인공처럼 화진포 백사장을 거닌다.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에 함께 올라타 보고 은서와 준서의 작업실이었던 상운폐교를 둘러본다. 하얀 밤을 함께 했던 만남이기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이제 나와 그녀의 ‘겨울동화’가 시작된다.
밤 미팅 투어다. 연인도 만들고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밤 문화상품이다.
여행스케치(701-2507)가 마련한 미팅투어는 17, 18일 양일간 무박 2일. 참가비 5만 5,000원. 따뜻한 복장에 편한 신발을 준비하면 된다.
영화 투어도 준비돼 있다. 17일 오후 9시 영화 ‘달마야 놀자’를 감상한 뒤 부산 촬영현장으로 떠나는 무박 2일 여행이다.
무료 회원에 가입하면 참가비가 할인된다. 출발 3일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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