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점유율(Shareof Wallet)’을 높여라!”요즘 신용카드업계의 황금률이다. 한 지갑 속에 여러 개의 카드를 갖고 다니는사람이 많아진 만큼 무엇보다 자사 카드의 사용빈도를 높이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주요 업체들이 신규 회원의 확보보다 카드발급을받은 후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는 ‘휴면(休眠) 회원’ 잡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입 후 일정기간사용실적이 없는 회원에 한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연회비면제나 무이자할부, 사은품 제공 등 각종 유인책을 마련,휴면회원에게 손짓하는 업체도 많다.
비씨카드는 조흥, 한빛, 제일, 서울, 농협, 기업, 한미 등 12개 회원은행과함께 6월부터 무실적 회원을 고정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첫거래 회원 사은대축제’를 펼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이용실적이없는 회원들에게 일일이 행사 안내문(DM)을 발송한 비씨카드는 안내문을 받은 고객이 연말까지 자사카드를 처음 거래할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다.
또 전국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제화점, 의류점에서 3만원이상 카드를 사용할 경우현금 3,000원을 계좌로 넣어주고, 한국통신, 데이콤, 011, 016, 017, 018, 019 등의 통신요금을 자사카드로 이체하는 고객에겐첫 달 통신요금 중 3,000원을 대신 내준다.
LG카드는 고객관리(CRM)시스템과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휴면회원에 대한 1대 1 맞춤마케팅을 펴고 있으며, 1년간 카드사용 실적이 없는 회원에겐 현금서비스 수수료를최고 50%까지 깎아준다.
삼성카드는 휴면회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에치중하고 있다. 카드 가입 후 6개월 이내에 처음 거래를 할 경우 할인쿠폰 발행, 무이자할부, 연회비 면제, 현금성 보너스포인트 제공 등 각종혜택을 주는 판촉행사를 실시중이다. 이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통해 냉장고, 컴퓨터 등 푸짐한 경품도 지급하고 있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경제인구 1인당 평균 3.3매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주요 카드사간의 고객 중복율이 60%가 넘을 정도로 국내 카드시장이 이미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단순한 회원수 확보경쟁이 무의미해진 만큼 자사카드의 실제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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