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 여파로 사경을 헤매던 세계 항공업계가 12일 발생한 아메리칸 항공(AA)여객기 추락사고로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더욱이 테러 직후 격감한 탑승률이 간신히 회복세로 돌아선 시점에 대형 사고가 터지자 항공사들은 자포자기한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사고 직후 항공사와 여행사들에는 예약 취소 및 환불 요구가 쇄도했다. 미국 여행업협회도 추수감사절에 맞춰 추진하던 1,000만 달러 규모의 관광홍보캠페인을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추락 원인이 테러가 아닌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로 판명 나더라도당분간 여행객들의 항공기 기피 현상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현재 전년보다 25% 낮은 승객수가 이번 사고로 내년 초까지5~10% 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 콘디트 보잉사 회장은 “승객 수준이 테러이전으로 회복되려면 28~4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한층 비관적인전망을 내놓았다. 대릴 젠킨스 조지 워싱턴대 항공연구소장은 “올해 안에 상당수항공사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항공운송업협회(IATA) 대변인은 “이번사고는 이미 사면초가에 빠진 항공업계에 끔찍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9ㆍ11 테러 이후 잇따른 항공사들의감원 규모는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사고로 항공사들은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게 됐고, 국제노선에서만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던IATA 회원사들의 올해 손실액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A는 이번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AA는 테러가 발생한9월 탑승률이 59.6%로 떨어지면서 승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했고, 회복세로 돌아선 지난 달에도 여전히 지난해보다 27.9% 낮은수준에 머물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내 최대 항공사로 재정이 탄탄한 AA보다 군소 항공사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부에서는AA가 최근 수 차례 대형 사고를 낸 점 등을 들어 파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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