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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소형아파트값 장기하락 신호?일시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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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소형아파트값 장기하락 신호?일시조정?

입력
200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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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소형 아파트값이 떨어질 때가온 것일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소형아파트 값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서울 지역 소형 아파트값이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체 매매값 상승폭도 0.1% 전후의 약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소형 아파트 값이 하향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보합세는 계속 됐지만 9월,10월부터 소형평형 의무비율제도 부활의철퇴를 맞은 강남 소형 아파트의 위축이 두드러 졌다는 것.

즉 이 달 들어 드러나는 약 보합 국면은 소형아파트의 장기 하향세의 조짐이며 투자자들은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외곽을중심으로 일부 가격 하락

실제 노원구, 도봉구 등 북부권과중랑구 광진구 관악구 등 8월 말 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던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 아파트값이 확연하게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값 오름세가 지지부진함은물론, 일부 지역은 호가가 떨어지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의 M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거래가 없어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호가를 100만~200만원 정도 낮춰 부르는 경우가 심심찮게 생겨나고있다”고 말했다.

매물 적체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체인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만해도 매물이 나오면 3~4일 만에 해소되던 소형 아파트 매물이 지난 달 말부터 쌓이는 지역이 생겨, 이 달까지해소되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도봉구 방학동의 K부동산컨설팅측은 “10일 이상 거래가 되지 않은 소형아파트가 서서히 눈에 띄고 있다”며 “올들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일부 성급한 투자자들은 이 같은 추세를‘소형평형 하락조짐’으로 판단, 소형평형을 내놓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지원제도의 수혜 종목인 30평형대나 다른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을 모아 소규모 사설투자펀드를 운영중인 김모(35ㆍ부동산 중개업)씨는 “어차피 지난 해 말부터 서울지역 동시분양물량의 상당부분이소형이었던 만큼 조만간 소형평형 아파트 공급이 넘칠 수도 있어 다른 투자 부동산을 물색 중”이라고 털어놨다.

■대부분 전문가들은추가 상승 전망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형평형 아파트는 전세시장과 상호보완관계에 있는데 테러대전 이후 하락한 전셋값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여기에 연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빚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소형평형 아파트의 장기하락을 점치는 것은 오산이며 오히려 미 테러대전 장기화에따른 심리적 불안이 해소돼 내년 봄 이사철이 다가올수록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42)선임 연구원은“시장이 테러 대전에 따른 심리적 공황을 급속히 해소하고 있는데다 내년도 소형평형 아파트의 공급물량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실수요자라면 가급적 매입에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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