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의약분업 조기실시 등 한약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9월부터 수업을 거부해 온 경희ㆍ원광ㆍ우석대 등 3개대 한약학과의 수업파행 사태가 12일 원광대를 시작으로 학생들의 집단유급으로 이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전국 한약학과 학생협의회’(회장 이창형 경희대 3년)에 따르면 원광대 한약학과 학생 92명(4학년 제외)은 수업일수 미달로 이날 집단유급 처리됐다.또 이 달 19일과 26일에는 우석대(129명)와 경희대(140명) 학생 전원의 유급이 예정돼 있다.
3개대 한약학과 학생들은 이미 제출한 폐과신청이 받아들여지는대로 정부와 대한약사회,대한한의사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약학과 사태는 1993년 약사회화 한의사회간의 ‘한ㆍ약분쟁’의미봉적 타협안으로 신설되면서 예고됐다.
한약사 제도와 관련한 후속규정 미비로 학생들의 자퇴ㆍ전과가 속출하면서 취업률이 저조한데다 한약국 영업이 어렵게 되자 교수ㆍ학생들이 ▦한방의약분업시행계획과 일정 제시 ▦한약사에 대한 100가지 처방 규제 철폐 ▦한의원의한약사 채용의무 규정 ▦한방의약분업 시행계획과 일정 제시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약사회와 한의사회 등 관련단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팽팽히 맞선데다 정부도두 단체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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