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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 로비창구'김재환 전 MCI회장 국정원2차장이 부하동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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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 로비창구'김재환 전 MCI회장 국정원2차장이 부하동원 폭행

입력
200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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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金銀星) 국가정보원 2차장이 부하 직원들을 동원, 지난 2월 하순께 서울 모호텔 국정원 안가에서‘진승현 게이트’ 당시 진승현(陳承鉉) MCI부회장의 정ㆍ관계 로비 창구로 알려졌던 김재환(56) 전 MCI코리아 회장을 폭행한 사실이 12일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또 폭행 사건이 내ㆍ외부에 알려져 말썽을 빚자 국정원 감찰실에서 조사에 착수했으나 김 차장등 특정세력의 반발로 결국 조사를 주도했던 감찰실 고위 간부 L씨가 4월 좌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정원의 일부 간부 및 직원들이 ‘진승현 게이트’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검찰의 재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 때는 진씨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과 국정원 고위간부의 관련설 등이 전혀확인되지 않았다.

김재환씨에 대한 폭행 현장 주변에는 김 차장과 당시 국정원 경제과장 정성홍(4급)씨 등 국정원 직원2,3명, 진씨의 구명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모(42)씨 등 모두 5,6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사건전에도 김 차장의 부하직원들로부터 2,3차례 협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감찰실은 폭행을 당한 김재환씨가 진정서를 써 국정원 출신 전직 간부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다니자 3월 초께 김씨를 불러 폭행사건 당시 현장상황 및 폭행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조사결과를 3월26일 취임한 신건(辛建)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김 차장은 폭행사건에도 불구하고 4월 정기인사에서 유임되고 오히려 진상조사를 주도했던 감찰실고위 간부 L씨는 모 지역 지부장으로 밀려나 국정원 내부에서 잡음이 일었다.

사정이 이렇자 국정원측은 요직으로 알려진 기관과장으로 옮겨가 있던폭행사건 가담자 정씨를 7월께 한직으로 인사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초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진씨가 금감원 조사를 무마하고 정ㆍ관계 로비를 위해 지난해 7월김재환씨를 자신의 회사인 MCI코리아의 회장에 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김 차장이 김씨를 진씨의 회사에 소개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국정원 말단직원 때부터 함께 일하며 막역한 사이로 지내온 김 차장과 김씨는 지난해 한스종금에 대한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과정을 거치면서 이해가 엇갈려 틈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행을 당한 김씨와 김씨의 부인은 수십 차례에 걸친 확인 요구에 대해 처음에는 “다 아는 사실아니냐”며 언급을 회피했으나 “내 입으로 말하긴 곤란하지만 김 차장과 불편한 사이인 것은 맞다”며 폭행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좌천성 인사를 당한것으로 알려진 L씨는 “김씨가 억울하다고 진정서를 여기저기 내는 등 말썽을 부려 내용을 알아봤다”며 감찰 사실을 시인했으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업무상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할 얘기가 없다”며 “지금으로선 만나기 곤란하다”는 말을 제3자를 통해전달해왔다.

진씨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열린 금고’와 한스종금으로부터 2,000여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고 주가를조작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31일 징역7년을 구형받고 오는 15일의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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