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와 같은 강팀은 연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크로아티아와의1차 평가전 승리 직후 기쁨을 표시하는 대신 13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대표팀으로서는 2차 평가전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1차전 승리가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하는 시험무대가 된다.연승을 넘보는 한국의 2차전 필승카드는 뒤늦게 합류한 일본파 최용수(28ㆍ이치하라) 유상철(30ㆍ가시와) 등 베테랑들이다. 최태욱(20ㆍ안양) 이천수(20ㆍ고려대) 등 ‘젊은 피’가 대표팀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는 가운데 베테랑의 제몫찾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어서 최용수 유상철의 각오는 남다르다. 오랜 대표선수 생활동안 ‘유럽팀 콤플렉스’에 시달려온 장본인인 이들은 2차전을 통해 확실하게 징크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설기현(22ㆍ안더레흐트)과 최전방 공격을 떠맡을 것으로 보이는 최용수는 안정환(25ㆍ페루자)또는 이천수와 삼각편대를 이뤄 득점포를 노린다. 대표팀 합류 직전인 10일 열린 J리그 경기서 2골을 넣는 등 21골로 현재 J리그 득점 2위를기록하고 있는 그는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다. 히딩크 사단에서 후보급으로 밀린 그로서는 이번 경기가 대표팀 주전 공격수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좋은 기회이다.
유상철은 미드필더, 수비수, 최전방 공격수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로 히딩크감독의 ‘만능 선수론’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진다. 히딩크 감독은 8일 세네갈전패배 직후 “유상철은 한국팀의 전력을 좌우하는 핵심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달 ‘추석훈련’때홍명보(가시와)를 대신한 중앙 수비수로 테스트를 받은 유상철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질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앙 수비수로서의 실전능력을 검증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예 선수들의 투입으로 한층 무게감이 더해진 한국과 맞설 98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주요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는 하지만 0_2 패배는 크로아티아로서는 견디기 힘든 수모였다. 크로아티아는1차전에 교체 투입된 골잡이 마르코 발라반과 마라도나 은퇴경기에 출전한 뒤 12일 합류한 ‘득점기계’ 수케르 등을 투입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선수들의 시차적응도 어느 정도 끝났기 때문에 1차전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것으로 예상된다.
마라도나 은퇴경기에 출전한 뒤 12일 합류 예정이었던 '득점기계'수케르는 비행기를 놓쳐 이날 입국하지 못했다. 축구협횐느 수케르가 경기 당일인 13일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입국 자체가 불확실한 데다 설사 팀에 합류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출전은 어렵게 됐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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