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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동계올림픽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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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동계올림픽 유치경쟁

입력
200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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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국제 정서라면 2012년 하계 올림픽개최권은 뉴욕에 돌아갈 것이다.미국올림픽 위원회는 미국의 다른 3개 도시와 함께 뉴욕을 후보도시로 올려 놓았다.

테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뉴욕에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인들의 느낌이고, 유치계획을 세우던 로마시장도 뉴욕이 원한다면 포기할 뜻을 밝히고 있다.

뉴욕은 미국 내 다른 도시가 넘볼 수 없는 국제적위상을 갖고 있지만 미국이 유치한 4번의 하계올림픽에서 그 이름이 빠졌다.

이제 뉴욕 차례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근래에 하계올림픽뿐 아니라 동계대회 유치전도 치열하다.

갈수록 동계대회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흑인들이 메달을 휩쓰는 하계대회와는 달리 동계대회는 백인들이 판치고 있어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유럽과 북미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경향은 곧 동계대회가 규모는 작지만 상업적으로 매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동계대회는 적설량이 충분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개최지역은 유럽과 북미지역에 편중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 2010년 동계올림픽의 문을 열어보려 하고 있다.

유치전을 벌이는 곳은 바로 강원도와 전라북도이다. 전라북도는 근래 무주레조트 개발을 토대로 보다 일찍 이 대회유치에 눈을 돌린 반면, 강원도는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고장의 명성을 내세워 남북동시개최의 가능성까지 부각하며 유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대관령 눈과 덕유산 눈의 대결이라고 할까. 그러나 유치 지역차원에서는 얼음도 녹일 만큼 뜨거운 유치후보 따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곧 대한올릭픽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한다.

경쟁지 도지사의 정치적 위상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판이다. 글쎄, 웬만한 감투를 쓰려면 권력을 업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야 할까.

결정은 올림픽위원 74명의 투표결과에 따라 판가름 난다.

그들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은 아마 '눈'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한국의 위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 본 적은 없다. 온난화가 가속되면 더욱 적설량은 중요해질 것이다.

/김수종논설위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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