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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스키·골프장 추진 파문 / 동강 이번엔 '리조트'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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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스키·골프장 추진 파문 / 동강 이번엔 '리조트' 몸살

입력
200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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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 백지화로 한숨을돌리는 듯 했던 동강(강원 정선ㆍ영월군)이 이번에는 초대형 ‘스키ㆍ골프 리조트’에 밟혀 ‘사지(死地)’로 몰리고 있다.가뜩이나 수질 악화, 녹조, 물고기떼죽음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동강 상류에 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동강의 ‘생태계 보고’는영원히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동강 보존에 발벗고나서는 듯 했던 강원도가 동계 올림픽 유치를 앞세워 리조트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강리조트’파문은 더욱 크게 번지고 있다.

■ 오ㆍ폐수 30분이면 동강으로

강원도 계획안에 따르면 가리왕산 중봉리조트는 골프장, 스키장과 함께 숙박시설을 갖춘 복합레저타운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오대천을 따라 5㎞를 내려가면 바로 동강 상류.천연기념물 어름치와 수달의 최대 서식지인 광하리 뒷산도 이 리조트 예정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리조트 규모는 국내 최대인것은 물론, 말 그대로 매머드급이다. 국내 최대를 자랑하고 있는 용평리조트를 능가하고, 내로라하는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객실 897개) 보다도 훨씬 크다.

리조트 완공 후 예상 이용객은 연 100만명 이상. 이들이 사용한 각종 생활하수와 골프장 농약 등은 30분 내에 동강으로 유입된다.

그 이후의 사태는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용평리조트의 스키장과 골프장에서 나오는 오ㆍ폐수와 농약 등으로 평창 도암댐의 수질이 4급수까지 떨어진 것은 이미 다 아는 얘기”라며 “동강에는악취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객 수백만명 이를 듯

동강 생태계 파괴는 이 정도에서 머물지 않는다.

동강을 찾은 관광객은 올들어 10월까지 만도 수십만명. 리조트가 건설되면 하루코스로 스키장과 동강을 찾는 인파가 늘어나 동강지역관광객수가 현재 보다 최소 10배가 넘을 것으로 강원도는 추산하고 있다.

동강보존본부 관계자는 “래프팅객을피해 가리왕산 등으로 숨어든 수달, 비오리 등 희귀 동물들이 이번에는 스키ㆍ골프 인파에 쫓겨날 운명에 놓였다”며“수질이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동강 일대 생태계 전반이 소생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경고했다.

■ 강원도‘몰래 추진’ 말썽

강원도와 민간업체가 이처럼 동강을 고사시키는 프로젝트를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12일 “S사 대표 H씨가 수년전 이 일대 토지를 매입하는 등 리조트 건설추진했고 도는 이를 지원하는 입장”이라고귀띔했다.

강원도는 특히 뒷전으로는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면서도 동강 보존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친환경적 성향을 드러내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환경단체들이‘도 지사 낙선운동’ 등 극언을 서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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