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업계가 오락업(슬롯머신)과 관광목욕장업(증기탕)의 영업을 허가해주지않을 경우 2002 월드컵 참가 선수단의 투숙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해 파문이 예상된다.한국관광호텔업협회(회장 김점판)는 12일 오후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총회를 열고 “쓰러져 가는 관광호텔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슬롯머신과 증기탕의 영업이 허용돼야 한다”며 “관광호텔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숙박 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와의 계약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외국관광객의 예약을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이어 “연말까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내년 1월 사업등록증을 반납하고 관광호텔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슬롯머신과 증기탕 영업은 불법인데다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한편 최악의 사태에 대비, 민박 등 지정숙박업소를 확대지정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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