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2001 추계 컴덱스 (Comdex Fall 2001)’가 13일 새벽(현지시간 12일 오전 9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돼 16일까지 5일간 혁신기술 경연을 펼친다.올해로 22돌을 맞는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인 불황에 연쇄 테러라는 악재까지 겹쳐 참가업체가 다소 줄었지만 내년 IT업계의 흐름을 예측하고 신기술들을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은 여전하다.
◈ 컴덱스란
컴덱스는 ‘컴퓨터 판매업체 전시회(Computer Dealers’ Exposition)’의 약어로 1979년 시작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개최돼 왔다.
초창기에는 컴퓨터 소매업자들이 주로 참가하다 80년대 중반부터 대형 IT 업체들의 참여가 늘면서 세계 IT업계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권위 있는 디지털 전시회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전자상거래가 핵심 테마였으나 올해는 ‘무선인터넷 네트워킹’과 이에 연동된 ‘정보 가전’, 그리고 미국 테러의 심각성을 반영한 ‘정보보안’이 이슈다.
전야제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이크로소프트(MS) 빌게이츠 회장도 ‘디지털 시대를 경험한다(Experience the Digital Decade)’는 주제의 연설에서 “PC 뿐 아니라 모든 정보 기기들이 인터넷 기반으로 연계돼, 새로운 생산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휴렛팩커드(HP), 컴팩, 쓰리콤 등 세계적인 업체도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PC 이용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을 겨냥해 무선 네트워킹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컴팩과 HP, 팜 등은 이동(mobile) 컴퓨팅과 무선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내놓았다.
노키아·에릭슨 등 단말기업체도 휴대폰 단말기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한 제품으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새로운 운용체계(OS)로 각광 받았던 리눅스는 올 추계 컴덱스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테마다. 이를 반영하듯 리눅스 분야의강자인 레드햇과 칼데라가 최신 응용솔루션을 앞세워 참관자들을 전시회장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키3미디어도 ‘리눅스 비즈니스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 국내 참여업체
불황의 여파로 국내에선은 지난 해보다 22개 업체가 줄어든 156개 업체가 참가했다. 문제는 국내 IT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대기업과 주요 IT업체들이 컴덱스를 외면했다는 것.
대기업은 LG전자,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SDI가 컴덱스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280 여 평의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 히타치와의 합작사인 HLDS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 기록형 DVD드라이브와 홍채 보안시스템, 휴대전화기용 차세대 화면장치 등 25종의 디지털 전자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세계 최대 규모인 63인치 벽걸이(PDP) TV와 40인치 액정(LCD) TV를 비롯해 CDMA2000 1X·GPS폰·PDA폰 등 최신 휴대전화기를 내놓았다. 또 별도의 사이버 홍보관을 만들어 현지 소식과 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마련한 한국관과 별도 부스를 통해 컴덱스에 110여 개 업체가 얼굴을 내밀었다.
홈 네트워크 업체인 코맥스와 코콤은 기존 홈오토메이션(가정용 자동화기기 HA) 제품보다 한단계 진화한 유 무선 홈 네트워크 솔루션과 PC카메라를 출품했다.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도 대거 참가해 원천기술 보유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MP디지탈스퀘어·아르테크·하빈 등은 깜찍한 디자인의 MP3플레이와 MP3 CD플레이어로 참관자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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