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핵과 화학무기의보유와 사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 미국 등이 그의 발언의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 백악관은 일단 “그러한 종류의명백한 위협에 대한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만의 하나’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생화학 및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를 입수하려 추진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빈 라덴의 주장을 믿기 어렵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11일미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은 빈 라덴이 생ㆍ화학 무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설을 확인했으나 과거 수 차례 민간시설을 군 시설로 착각해오폭 했던 사례 때문에 폭격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보도, 빈 라덴의 대량살상무기제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빈 라덴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빈 라덴의 주장에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으며 빈 라덴이 심리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이생ㆍ화학 및 핵 테러를 감행할 수도 있으나 이 같은 행동이 오히려 전세계적으로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어 설사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사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빈 라덴이 최후 순간에 이 같은 무기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의‘프론티어 포스트’가 10일 출처를 인용하지 않은 채 알 카에다가 핵무기를 담은 2개 이상의 여행가방이 이미 미국 해안에 도달했을 지 모른다고보도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