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은 깊고 섬세한 울림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악기 비올라 다 감바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명연주자 조르디 사발이 음악을 맡은 이 영화에서 그윽한 보랏빛 음색으로 귀를 홀렸던 이 악기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 연주자 파올로 판돌포(42)의 비올라 다 감바 독주회가 14일 저녁 7시 30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비올’로도 불리는 비올라다 감바는 16~17세기에 서양에서 널리 사랑 받던 악기.
생김새는 첼로 같지만 몸통을 바닥에 고정시키는 버팀쇠가 없고, 네 줄인 첼로와 달리 5~7개의 줄이 있으며, 지판에 움직이는 프렛(금속 돌기)이 달린 것이 다르다.
음량이 크지도, 음색이 화려하지도 않아 첼로가 등장한 뒤 빛을 잃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바로크 이전 고음악을 당시 악기와 스타일로 연주하는 원전 연주 붐이 일면서 다시 우아한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
판돌포는 이번 공연에서 대개 첼로로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중 1,4, 5번을 연주한다.
그는 최근 이 모음곡 1~6번 전곡을 비올라 다 감바로 녹음한 음반을 내놓아 비평가와 애호가들의 찬사를 듣고 있다.
이번공연은 바흐 자신에게는 첼로보다 친숙했을 비올라 다 감바의 매력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02)599-5743
/오미환기자 mo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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