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의 16번 홀(383야드). 29세 동갑내기 친구 박현순과 정일미(한솔CSN)의격차는 2타. 2온한 박현순의 첫 장거리 퍼팅은 까다로운 경사를 타고 컵 근처에서 멈췄다.정일미의 퍼팅거리도 7m. 퍼터를 떠난 볼은 그린에 몰아치던 세찬마파람을 가르며 곡예를 하듯 퍼팅라인을 따라 굴러가더니 컵속으로 사라졌다. 박현순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1.5m 파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정일미가 1타차로 따라붙었다.
아일랜드홀인 파3의17번 홀(167야드). 기세가 오른 정일미는 핀을 겨냥한 과감한티샷을 날렸다. 핀 3.5m 지점에 안착. 박현순도 비슷한 곳에 볼을 떨구었다. 첫 퍼팅에서 둘은 1m로 붙여 마지막 승부를 18번 홀로 미루는듯했다. 그러나 마무리 파 퍼팅이 운명을 갈랐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한참을 망설이던 정일미는 어이없이 이를 놓치는 바람에 우승의 기회를 또다시날렸다.
박현순이 11일 제주파라다이스GC(파 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폐막전 제3회 파라다이스 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3라운드서 3언더파 69타(버디 5, 보기 2개)를쳐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정일미에 2타 앞서 지난 해 3월 시즌 개막전 마주앙여자오픈 이후 20개월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한편 지난 해 챔피언김미현(24ㆍKTF)과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신현주(21ㆍ강릉대)는 올 시즌 여자 신인왕에 선정됐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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