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미스터리등 요즘 관객이 흥미를 가질 만한 장르에 남녀의 지순한 사랑,역사적 비극 등을 혼합해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언내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아쉬운 점? 글쎄 한5,6년이 지나야 영화를 객관적으로 볼수 있을 것 같다.물론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람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개막작 '흑수선'의 배창호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시류에서 조금 비켜나 인간의 심층적 비극에 초점을 맞춘 것에 꽤 만족하는 듯했다.5,000석의 개막작 상영 티켓은 예매 첫날 2분 28초 만에 매진됐고,관객은 '돌아온 배창호'의 작품을 진지하게 관람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그는 "올3월 초 프로그래머와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찾아와 '흑수선'이 후보작에 들었다고 말해 주었다.대중성,작품성,월드프리미어를 할 수 있는 영화가 조건이라고 했다.아마 '흑수선'이 그 기준에 가장 가까워 선정된 것 같다.처음에는 기쁘기만 했다.그러나 지금 영화는 내손을 떠났고,걱정스런 마음만 남았다"고 말했다.
비교적 범인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비극성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며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50년만의 시차를 가진 영화이기 때문에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나이가 있어 가능했지만 피부가 너무 건강한 정준호,라텍스(노인분장에 필요한 인공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이미연은 구체적인 노인 모습보다는 이미지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림으로 치면 극사실화가 아니라 느낌을 굵직굵직하게 드러낸 연출기법이라는게 배 감독의 설명.때문에 형사 역인 이정재의 목소리나 안성기 이미연의 대사는 리얼한 느낌보다는 스타일리스틱하다.
"분단을 소재로 한 형사물 '쉬리',미스터리 양식을 도입한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을 보면서 오랫동안 마음에 두어왔던 김성종 원작 '최후의 증인'도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을 이뤘다.이제는 우리만의 주제가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만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부산=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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