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로 자리잡은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9일 오후 7시30분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8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화려한 레이저쇼로 시작된 이날 개막식은 영화배우 송강호 방은진이 사회를 보았고, 안상영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 김대중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전달에 이어 개막작 ‘흑수선’(감독 배창호)의 상영으로 꾸며졌다.
개막식에는 신상옥 허진호 김기덕 감독, 영화배우 안성기 이정재 이미연 이영애 유지태, 일본 감독인 이와이 순지, 대만 감독 허우샤오시엔, 대만 배우 종려시 등이 참석했으며, 최용규 신기남 강성구 의원 등 민주당 소속 문광위위원 등과 부산 시민 등5,00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이날 개막작으로 선정된 ‘흑수선’의 배창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가 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감독을 매우 자랑스럽게 하면서도 초조하게 만든다”며 “이전 영화에 비해 두 배의 공을 들인 영화”라고 말했다.
‘흑수선’은 좌우대립이 극심했던 남북 분단기를 살았던 이들의 비극적 과거를 추적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로 안성기 정준호 이정재 등이 출연했다.
‘2001 시네마 오디세이’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의 정상급 영화제 위상에 맞게 모두 60개국 202편의 영화를 초청했으며, 20만~25만 명의 관객이 부산 남포동 극장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해보다 참여국가가 크게 늘어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알려진 거장보다는 아시아 및 유럽 신예 감독들의 수작이 많이 초청됐다.
특히 아시아의 유망한 감독과 제작자, 투자자들을 연결해 주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올해로 4번째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모색 중이다.
12~14일 부산 영주동 코모도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신주쿠 벚꽃 판타지’등 19편이 선정돼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영화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인더스트리센터’가 마련돼 미주, 유럽지역에서의 유수 영화사들이 한국과 아시아의 영화의 배급을 타진할 계획이다.
영화와 방송프로그램 등의 소규모 견본시 역할을 하게 될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 2001)와 국제방송영상물견본시(BCWW2001)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영화제와 함께 국내 영상산업의 발전에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9개국에서 27개 전시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각종 전시물들이 부산 광복동 거리에 나부끼고 있다.
/부산=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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