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해 털모자를 썼는데 너무 끼여 머리가 띵한 바람에 경기 초반 내용(보기 3개)이좋지 못했어요. 나중에 날씨가 좀 풀리길래 모자를 벗어 버렸더니 좀 났더군요. 진작 벗을 걸 그랬어요.” 모자 핑계(?)를 대며 겸연쩍게 웃는 ‘필드의 멋장이’ 강수연(25ㆍ아스트라)이 시즌 4번째우승을 향한 좋은 출발을 보였다.강수연은 9일 제주 파라다이스GC(파 72)에서 시작된 제3회 파라다이스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프로 3년차의 무명(23) 김태현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지난 주 KLPGA선수권에서 올 시즌 상금여왕 타이틀을 이미 확정지은 강수연은 이날 전반 6홀까지 보기 3개의 부진을 보이다 이후 아이언샷과 퍼트 호조로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미 LPGA 투어 윌리엄스챔피언십 우승자 박희정(21ㆍ채널V코리아)이 이븐파를쳐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올 시즌 ‘2위 징크스’에 시달려온 정일미(29ㆍ한솔CSN)와 김미현(24ㆍKTF)은 퍼트 난조로 중위권에 포진,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준우승을 6차례나 한 정일미는 퍼트만 무려 35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로 공동 6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미현도32차례의 퍼트 때문에 3오버파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언더파(-1)가 2명, 이븐파가 3명에 그칠 정도로 제주 특유의 거센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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