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아프간 공격 / "죽거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아프간 공격 / "죽거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입력
2001.11.10 00:00
0 0

“탈레반은 아빠가 죽어도, 엄마가거리에서 걸식을 해도 관심이 없다네‥” 아프가니스탄인의 귀에 익은 자장가가 이런 가사로 바뀌어 라디오 방송으로 흘러나왔다.미군의 공습이 시작된지 한달여동안 아프간의 하늘에선 무려 1,600만장의 전단이 쏟아져 내렸다. 가장 최근에 살포된 전단은 탈레반 전사가 부르카를 입은 여인을 철몽둥이로내려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단의 글귀는 아프간의 공용어인 다리어와 파슈툰어로 “이게 당신의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미래인가요?”라는 물음을 던졌다.

아프간 사람들의 전의를 꺾기위해 펼치는심리전을 담당하는 것은 미 육군의 제4 심리전부대다. 민간전문가 35명과 1,200명의 장병들로 구성된 부대는 4대의 EC-130기로 하루10시간 이상 아프간 상공을 비행하면서 선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달 특수부대의 투입때도 이들은 낙하산을 타고 함께 침투해 확성기로 심리전을벌였다. 민간인 중 3분의 2이상은 인류학이나 역사학 등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장병들은 육군 지능검사에서 상위 10%내에 든 최정예들이다.

하지만 베트남전 이후 미국의 심리전이그랬듯이 이번 전쟁에서도 초기에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처음에는파괴된 세계무역센터(WTC)의 건물 잔해 사진을 담은 전단을 살포했으나 아프간인 상당수가 문맹인데다 WTC 자체를 몰랐다.

80년대 아프간에서 평화봉사단으로활약한 뒤 심리전부대에 참여한 데이비드 샴페인 박사는 “사령부의 요구로 항복을 권유하는 방송 등을 내보냈으나 공습과 함께 심리전에 나서 시기가좋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현재 이 부대가 추진중인 작전은 걸프전 때 효험을 본 ‘데이지 커터 투하 경고’다. 당시 이라크 병사들은 “1만5,000파운드폭탄이 투하된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단을 보고 혼비백산해 흩어졌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