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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피 동방금고 유조웅사장 검찰에 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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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피 동방금고 유조웅사장 검찰에 진술서

입력
200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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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서 정ㆍ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됐으나 미국으로 도피한 동방금고 유조웅(柳照雄ㆍ57)사장이 9일 서울지검 특수2부와 본사에 사건경위 및 로비혐의에 대한 자필 진술서를 보내왔다.유씨는 직접 작성한 진술서에서 “1999년 12월께 이경자(李京子)씨의 부탁을 받고 금고를 살리기위해 친지 소개로 알게 된 금융감독원 장내찬(張來燦) 국장에게 선처를 부탁했고 (장 국장이 투자했던) 평창정보통신의 주식투자 이익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1월 이씨로부터 수표 5억원을 받아 신양팩토링 오기준(吳基俊) 사장을 통해 동대문 새마을금고에서 현금으로 바꾼 뒤 장국장에게 펀드투자 원리금 상환 명목으로 전달했다”며 “장 국장은 이 돈을 반포에 사는 선배 부인에게 맡겼는데 선배 부인이 무단으로 한국디지탈라인주식에 투자했다 날리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 대한 로비자금 제공 여부에 대해서는 “오 사장은 김 전 부원장보에게로비자금을 쓴 적이 없으며 인천대신금고 및 유일반도체에 대한 금감원 조사도 김씨가 아닌 장 국장에게 내가 로비를 했다”고 밝혀 당시 검찰수사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그는 또 “최근 오씨와 내가 김씨나 정치인에게 로비를 한 것처럼 또다시 부각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며 정ㆍ관계 로비설을 전면부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진술은 수사내용과 차이가 있다”며 “상당한 재정적ㆍ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귀국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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