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제6차 장관급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고,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남측의 테러 경계태세 해제를 요구함으로써 회담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해졌다.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거 기조연설문을 통해 "남측이 최근 밖에 나가 그 누구를 개혁·개방 하도록 도와달라고 청탁놀음을 벌였다"면서"이는 6·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과 완전히 배치된 것이며 용납 못할 엄중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비난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에게 "북한을 대화로써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북측이 지난해 6·15??상회담 후 김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은 또 "남측이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테러사태)을 놓고 전시에 가까운 위장상태를 조성했다"면서 "이번 사태의 근원은 남측의 대미 추종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어 "남측의 이런 조치때문에 6·15공동선언과 5차 장관급회담의 합의 이해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남측은 "우리측의 비상경계 조치는 북측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뒤,"국제적인 반테러 흐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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