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부터 10년간 매달 1차례 꼴로 헌혈을 한 청년이 있다.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벤처기업인 한국엔지니어링㈜에 근무하는 임오득(林五得ㆍ28)씨.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임씨의 공식 헌혈기록은 총 110회에 이른다.
“고3 때인 1991년 혈액이 부족해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혈액을 수입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헌혈을 시작했다”는임씨는 94년 5월부터는 성분헌혈로 바꿔 그 해 8개월 동안 8차례 헌혈을 했다.
이듬해에는 21차례, 96년에는20차례 헌혈을 하는 등 이후 매달 1~2회씩 성분 헌혈을 해 96년과 97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유공은상과 유공금상을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군 입대 이후에도 헌혈을 계속, 98년 3월 해병대 소위(사관후보93기)로 임관해 올 6월 중위로 전역할 때까지 38차례나 헌혈을 했다.
헌혈증은 곧바로 혈액원 기증함에 넣거나 혈액을 필요로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모두 나눠주었다.
헌혈을 너무 자주 한다며 어머니가 걱정하자 혈액검사 통지서를 집이 아닌다른 곳으로 배달되도록 하기도 했고, 군 복무시절에는 주위로부터 ‘전투력 손실’을 지적 받을 정도였다.
임씨는 “헌혈은 단순히 피를 주는(give blood) 행위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save life) 것”이라며 “앞으로도체력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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