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경제를 위하여/이기옥ㆍ고철기 지음경제적인 측면에서 1980년대 이후 세계적인 변화와 그 필연성, 새로운 대안제도를 소개한 책.
저자들은 자본주의가 가까운 장래에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인도 사상가 사카르의 순환이론과 그의 사상을 구체화한 미국 서던 메디니스트 대학 바트라 교수의 시각과 아이디어를 빌렸다.
시장경제와 공동체경제의 양립할 수 없는 현실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확산과 세계 대공황에 따른 자본주의 붕괴 가능성을 서술한 뒤 내놓은 대안이 프라우트(PROUT).
부의 편중 억제, 협동조합 정신을 통한 자본과 노동의 협조적 협동, 지역공동체의 활성화가 진보적 활용 이론을 뜻하는 프라우트의 주요 내용이다.녹색평론, 7,000원.
■ 하얀 개와 춤을/테리 케이 지음
묘목 가꾸는 일을 업으로 살아 온 미국 남부의 평범한 노인 샘. 어느 날 그는 57년 동안 함께 산 아내를 잃고 하얀 개 한 마리를 얻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샘에게는 하얀 개가 보이는데 다른 가족들의 눈에는 띄질 않는다. 하얀 개의 존재를 둘러싼 가족들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가족들은 아내를 떠나 보낸 쓸쓸함 때문에 샘의 눈에 헛것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암에 걸려 죽어가는 샘이 하얀 개와 나누는 우정이 신비한 초자연적현상 속의 잔잔한 시처럼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샘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아들의 눈에 띈 '하얀 개의 발자국'이 짜릿한 감동을 준다. 미국 사우스이스턴 도서관협회 '최고의 작가상' 수상작. 북@북스, 8,500원.
■ 얼음에 갇히다/제리 닐슨 지음
저자는 남극 기지에 파견된 의사였다. 응급실 야간 당직 의사였던 그녀는 ‘꿈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느낀 순간 남극행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지구에서 가장 높고,가장 건조하고, 가장 추운’곳에서 만난 ‘눈부신 낯설음’은 그녀를 흥분시켰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의 일. 비행기 이착륙이 힘든 남극의 겨울 상황이 그녀를 더욱 힘든 상황에 몰아 넣는다.
그녀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삶과 죽음의 실타래가 교차하는 두려움으로 절망한다. 그녀를 지켜준 것은 주위의 사람들.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읽다 보면 결국 절망의 끝에도 우리를 붙잡아주는 소중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은행나무, 9,800원.
■ 람세스, 이집트의 가장 위대한 파라오/ 조이스 타일드슬레이 지음
람세스 대제에 대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안다. 그의 영웅담은 소설과 영화 속에서 잔뜩 부풀려진 채 묘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관한 전설의 배후에 숨겨져 있던 역사적 진실은 얼마나 밝혀져 있는 것일까?
영국 리버풀 대학의 고고학 교수인 저자는 ‘강력한 전사요, 정력적인 건설자요, 수십 명의 자식을 낳은 아버지’ 람세스의 일대기를 여러 방면에서 묘사하며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복원하려 노력한다.
그의 치세하나 하나도 흥미롭지만, 특히 독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부분은 인간 람세스의 모습이다.
이와 잇몸이 모두 심하게 부식돼 말년에 늘 치통을 앓았다는 세세한 사실 묘사에 피식 웃음이 솟아난다. 가람기획 1만 3,000원.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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