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존속을 전제로 한 법학ㆍ경영학 전문대학원 도입과 총장ㆍ학장 선출방식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안에 대한 학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8일 서울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상당수 교수들이 지난 6일 발표된 장기발전계획안이 학문간 균형 발전과 학내 민주화에 역행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전안 중 교수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내용은 법대와 경영대의 경우 미국의 로스쿨 및 비즈니스스쿨과 비슷한 형태의 전문대학원을 별도로 설치하되 기존의 학부와 일반대학원은 그대로 존치하도록 한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인문ㆍ사회ㆍ자연대 등 기초학문분야교수들은 7일 공청회에서 “학부를 그대로 살려두는 응용분야 전문대학원 설치는 결국 학문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해 기초학문의 고사를 앞당길 것”이라며“학부제조차 정착되지 못한 현실에서 전문대학원 설립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직선제 요소가 상당 부분 없어지는 총장 선출방식과 총장에 의한 학장 임명제에 대해서도 “학내 민주화를저해하는 처사”라는 학내 비판여론이 비등하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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