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6.1%로 작년보다 다소 낮았으나,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과 일반 기업의 임금 격차가 갈수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8일 “최근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 1,316개사를 대상으로‘2001년 임금조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노사간에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통상임금 기준 6.1%로 지난해보다 2.2% 포인트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봉제와 성과급제가 확산되면서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의 임금이 비연봉제기업보다 더 높고, 그 격차도 대졸 여사원의 경우 15.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제를 실시중인 기업의 초임부장 연봉은 평균4,359만8,800원으로 비연봉제 기업의 부장보다 8.7%(347만8,000원) 많아 지난해 임금격차(5.4%)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봉제 기업 대졸 신입 남자사원의 연봉은 평균 1,984만3,800원, 여자사원은 1,979만3,600원이어서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에 비해 각각 109만원(5.8%)과 260만6천원(15.2%)이나 많았다.
경총 관계자는 “연봉제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금융권 등 비교적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있으며, 새로 연봉제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노조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봉제 도입여부에 대해 조사대상 기업의 69.7%가 연봉제를 실시중이거나 도입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성과배분제에 대해서도 도입계획을 갖고있는 기업이 59.1%나 됐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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