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열어 11월중 콜금리 목표를 현재 4%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그동안 시행된 경기활성화 대책의 효과와 세계 경제의 움직임을좀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는 그러나 “미국 등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통화정책도 이 같은 불투명성에 시의적절하게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 경기상황에 따른 즉각적 금리조정 여지를 남겨뒀다.
한은에 따르면 실물경제는9월중 산업생산이 증가로 돌아선 가운데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의 신장세가 확대되고, 투자 감소세가 둔화하는 등 내수를 중심으로 일부 호전 조짐을보였다. 그러나 미국 ‘9∙11 테러참사’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속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비자 물가는 10월중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집세 등 서비스요금이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여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으며, 연말까지 3% 대의 상승률을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또 최근 기업신용 위험 증대에 따라 회사채 시장의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안정세 속에서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고 기업 자금수요는 저조해 연말 자금사정은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 총재는 이날 “올 3∙4분기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1% 근접’ 수준을 넘어 1%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총재는 또 “올 4ㆍ4분기성장률은 2%대가 가능하고, 내년도 성장률도 최근 정부의 예상(3%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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